[오래프로젝트靑春_둘.Studio3hands]
뭔가를 좋아하기는 쉬워도 좋아하는 상태를 지속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빠름을 미덕처럼 아는 사회에서는 다만 몇 시간도 온전히 정신을 한곳에 두기 어렵다.
그렇지만 현광훈 작가는 벌써 10년 넘게 한 가지에만 푹 빠져 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금속으로 정교하게 만들어 낸 핀홀카메라.
금속공예디자인 전공으로 대학 시절 우연히 만들어 본 핀홀카메라가 그의 삶을 바꾸었다.
핀홀카메라는 내면을 검게 칠한 통의 한쪽 면에 구멍을 내어 사진을 찍는, 카메라의 원초적인 형태를 취한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쨍한 느낌과 다르게 그가 만든 카메라로 찍은 풍경은 은은하고 몽환적이다.
핀홀카메라는 특성상 노출 시간이 길어져서 움직이는 것들은 잘 담아낼 수 없다.
현광훈 작가는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시계를 카메라와 접목했다.
그의 수제 카메라는 각각의 사물이 가진 구조적인 아름다움으로 조화를 이룬다.
시계와 카메라의 서로 맞물린 기어가 돌아가는 모습을 카메라 겉에서도 볼 수 있다.
일터에서의 그의 모습도 이와 같다.
미래로 내딛는 젊은 그의 청춘이 머뭇거릴 새 없이 땀과 맞물려 돌아간다.
그는 카메라를 뜯고 고치고 창조하는 오랜 연구를 거치는 사이 전문가가 되었다.
카메라 하나 만드는데 공들이는 시간과 더불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과 멋진 조형미까지 갖춘 그의 카메라는 오롯이 예술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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