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라는 것은 켜켜이 쌓이고 또한 계속해서 지나간다. 전자시계가 등장하고 원자의 진동에서 시간을 측정하는 기술이 나온 현 시점에서도 이러한 시간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톱니바퀴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움직이며 시간을 나타내는 기계식 시계라고 생각한다. 톱니바퀴의 톱니와 맞물려 있는 다른 톱니는 서로를 밀어내며 계속해서 지나가고 그렇게 톱니의 간극이 만들어낸 1초는 켜켜이 쌓여 1분을 만들어낸다. 내가 기계식 시계를 만드는 이유이다.
작가노트, 2024.05.04